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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블랙홀 과학, 시간 지연, 놀란 감독)

by 2601영화은씨 2026. 2. 23.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영화 인터스텔라 포스터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겁니다. "영화관에서 봐야 할까, 집에서 봐도 될까?" 저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을 때 주변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걸 보고 망설임 없이 예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IMAX 스크린에 펼쳐진 우주의 스케일은 집에서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거든요.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6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바타, 겨울왕국에 이어 세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죠. 인구 대비로 따지면 미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그래비티나 마션과 비교해도 독보적이었고, 놀란 감독이 직접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영상을 보낼 정도였습니다.

1. 블랙홀 과학을 영화로 구현한 방법

인터스텔라가 다른 SF 영화와 다른 점은 철저한 과학적 고증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화 제작자 린다 옵스트와 이론물리학자 킵 손이 소개팅으로 만났지만 연인이 아닌 친구로 지냈고, 2005년 린다가 킵 손에게 진짜 과학을 다룬 블록버스터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킵 손은 2017년 중력파 관측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저명한 과학자입니다. 그가 1988년 발표한 '웜홀을 활용한 항성 간 여행' 논문이 인터스텔라의 기초가 됐죠.

영화 인터스텔라 쿠퍼와 어린 머피의 마주보는 장면
영화 인터스텔라 쿠퍼와 어린 머피의 마주보는 장면

처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각본을 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 사정으로 감독 바통이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넘어갔고, 형제가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는 완성됐습니다. 놀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무려 4년간 상대성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킵 손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며 과학적 정확성을 높였죠. 저는 영화를 보면서 블랙홀 표현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2019년 실제로 관측된 블랙홀 모습과 거의 비슷했다고 합니다.

2. 시간 지연 현象을 이해하는 법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밀러 행성입니다. 이곳에서는 1시간이 지구 시간으로 7년이나 되죠. 처음 이 설정을 들었을 때 "이게 가능해?" 싶었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진공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날아가는 우주선 안에서 시속 50km로 공을 던지면, 밖에서 보는 사람 눈에는 150km로 보입니다. 하지만 빛은 다릅니다. 빛의 속도는 우주선을 타고 있든 밖에 있든 똑같이 관측됩니다. 이게 바로 광속 불변의 원리죠. 그렇다면 변하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시간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는 게 특수 상대성 이론의 핵심입니다. 여기에 중력까지 더해집니다.

성인이 된 머피
성인이 된 머피

 

중력이 높은 곳에서도 시간이 느려지거든요. 블랙홀처럼 중력이 극도로 높은 곳 근처에 있는 밀러 행성에서는 시간이 엄청나게 느리게 흐르는 겁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과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거의 없더군요. 물론 논란이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밀러 행성에 저렇게 높은 파도가 생기려면 행성 표면이 온전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고, 시간 지연이 일어나려면 블랙홀이 훨씬 가까이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 놀란 감독의 실사 촬영 집착

CG를 극도로 자제하는 놀란 감독의 스타일은 인터스텔라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옥수수 밭은 실제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2km² 면적의 땅을 사서 직접 재배한 겁니다. 모래폭풍 장면도 인체에 무해한 식품 첨가제를 바람에 날려서 찍었죠. 우주선 인듀어런스호도 실제 크기로 제작해서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무중력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크레인에 배우들을 매달았고, 테서랙트 공간도 직접 만들어서 촬영했습니다. 상반신만 나오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한쪽 다리를 들고 연기했다고 하네요. 제가 영화관에서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건 행성 표면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전부 아이슬란드 현지 촬영이었더군요.

영화 인터스텔라 브랜드
영화 인터스텔라 브랜드

 

밀러 행성은 스비나펠스요쿨 빙하에서 찍었는데, 장비를 옮기기 위해 15km 도로를 직접 포장했다고 합니다. 앤 해서웨이가 거대한 파도를 보고 놀라는 장면은 실제로 우주복에 물이 스며들어서 진짜 겁먹은 표정이었다는 후일담도 있습니다. 얼어붙은 만 행성은 아이슬란드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에서 촬영했고, 기지가 폭발하는 장면도 실제 세트를 터뜨렸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로봇 타스와 케이스도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뒤에서 직접 조종했습니다.

4. 과학과 사랑이 만나는 지점

영화를 보면서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은 쿠퍼가 5차원 공간에서 딸 머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을 보면서도 직접 만질 수 없고, 오직 중력을 통해서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정이 너무 절묘했습니다. 5차원 공간이라는 게 사실 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영역이라 표현 방식의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습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책장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5차원을 시각화했고, 여기에 아버지와 딸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덧입혔습니다. 제 경험상 SF 영화에서 과학과 감정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결합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중력 방정식을 풀기 위해 블랙홀 내부로 들어간다는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현재 기술로는 검증할 수 없지만, 양자 중력의 본질을 파악하면 웜홀도 실현 가능하다는 이론적 토대가 있습니다.

웨스 벤틀리 배우의 도일 역할
웨스 벤틀리 배우의 도일 역할

물론 영화 후반부의 테서랙트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완전히 과학을 벗어난 건 아닙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을 SF 영화에 사용한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했고,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딜런 토마스의 시 '어두운 밤을 쉬 받아들이지 마시오'가 독백으로 나오는 것도 영화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죠. 영화를 보고 나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지구는 병충해로 식량과 산소가 고갈되는 상황인데, 이게 완전히 허구만은 아니라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플라스틱을 계속 쓰고, 석유와 석탄을 태우면서 환경 파괴를 멈추지 않고 있으니까요. 말로만 급박하다고 하지, 실제로는 여전히 편한 길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 차로 인해 쿠퍼는 나이를 먹지 않고, 머피는 할머니가 되어서 다시 만나는 장면은 정말 뭉클했습니다. 해피엔딩이긴 했지만 뭔가 묵직한 마음이 남는 결말이었죠.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놀란 감독'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는 거죠. CG 없이 실제 연출로 배우들을 몰입시키는 그의 연출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LbpeDxo5oO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