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1, 지금 다시 보면 당시 상상했던 기술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본 게 아니라 아이언맨2를 먼저 보고 나서 1편을 찾아봤는데, 그때부터 마블 세계관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것 같습니다. 18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가 제시했던 비전이 얼마나 선구적이었는지 새삼 놀랍습니다.
2008년 당시엔 황당했던 SF 연출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좀 어색한 감이 있었습니다. 2008년 개봉작이니 그때로선 허황된 연출이고 SF라는 장르 특성상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거라서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6년인 지금 다시 보니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에 부착된 아크 원자로, 동굴에서 만든 마크1 슈트, 그리고 하늘을 나는 마크3까지. 당시엔 그냥 영화적 상상력으로만 받아들였던 것들이 이제는 "몇년 안에 가능하겠는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면 관절마다 다 움직일 수 있고 백덤블링까지 하는 걸 보면서, 사람 한 명이 날아다닐 수 있는 개인 비행 슈트도 정말 머지않은 미래에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제 경험상 기술 발전 속도는 우리 상상보다 항상 빠릅니다. 2008년에 이런 걸 상상했다는 것, 그것도 단순히 상상만 한 게 아니라 영화로 구현해냈다는 게 감명 깊었습니다. 사실 2008년 개봉이면 그 전에 스토리를 짜고 촬영했을 테니, 실제로는 2006~2007년쯤의 시각이겠죠.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 구축
무기 개발자의 아들로 태어나 21살에 CEO가 된 천재 플레이보이 토니 스타크. 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천재지만 싸가지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자신이 만든 무기 시연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당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만든 무기에 당해 기절합니다. 동굴에서 깨어난 토니는 가슴에 뭔가 달려 있는 걸 발견하죠. 먼저 갇혀 있던 잉센이 그를 살리기 위해 달아준 장치였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토니에게 제리코 미사일을 만들라고 강요하고, 그들의 아지트엔 스타크 회사의 무기가 가득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토니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장면이 토니 캐릭터 변화의 핵심 전환점이었다고 봅니다.

그는 살기 위해 미사일을 만드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탈출용 슈트 마크1을 제작합니다. 심장을 대신할 아크 원자로를 만들고, 잉센의 희생 덕분에 슈트를 완성해 탈출에 성공하죠. 구조된 후 토니는 치즈버거를 먼저 찾고, 아프간에서 느낀 점을 말하며 군사부 폐지를 발표합니다. 이후 페퍼의 도움으로 아크 원자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시행착오 끝에 마크2를 개발합니다. 고공 비행 중 결빙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보완한 마크3로 직접 굴미라로 가서 납치된 시민을 구하고 자신의 무기를 파괴합니다. 일반적으로 히어로 탄생 스토리는 단순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아이언맨1만큼 캐릭터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린 작품은 드뭅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발견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로버트다우니주니어라는 배우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토니 스타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서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죠. 그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천재이면서도 인간적인 결함을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 적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케이스입니다. 오베디아가 토니를 배신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고, 슈트 설계도를 훔쳐 자신의 슈트를 만듭니다. 결국 토니의 아크 원자로까지 빼앗아가죠. 죽을 뻔한 토니는 페퍼가 선물한 구형 아크 원자로 덕분에 살아남고, 마크3를 입고 오베디아와 대결합니다. 파워가 떨어진 상황에서 토니는 페퍼에게 원자로 폭파를 요청하고, 오베디아는 원자로로 떨어져 죽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블 최고의 명대사 "I am Iron Man"과 함께 끝납니다.
2026년 시점에서 본 의미
제가 직접 써봤는데, 2026년 지금까지도 히어로물 영화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저는 아이언맨을 꼽습니다. 스토리가 너무나 탄탄했고 배우도 적절했으며 배우들의 연기까지도 자연스러웠습니다. CG도 지금 봐도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연출이었습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다시 보니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서사 구조 자체가 정말 견고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하늘을 나는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실제로 많은 산업 현장에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사람 한 명이 날아다닐 수 있는 그런 산업 발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08년 당시엔 그저 영화 속 판타지였던 것들이 이제는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말입니다. 18년 전 영화가 제시한 비전이 지금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아이언맨1이 있었다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단순한 히어로물을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영화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pvZ55wzWE0